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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악

독.설. 이. ㅈㅣ.독.한. ㅅㅏ.랑. / ㄴㅣ.모

by Sarah *^^γ 2009. 12. 4.

애정이 깊을수록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틈만나면 들여다보고 각별한 정성을 쏟다보면 기대치는 점점 커지게 된다.
기대가 큰 것 까지는 좋은데.. 중요한 건 애정을 쏟는 대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이다.
대부분은 기대만큼의 실망감을 느끼게 될텐데....그 실망감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최초의 애정을...므흣한 애착으로 만드느냐 징그러운 집착으로 만드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후처리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썩어서 음식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발효가 되서 귀한 보양식이 될 수도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에는 헌신적인 사랑을 하다가...언젠가부터 상대에게 심하게 기대하며 괴로워하는 커플을 간혹 보게 된다.
끌끌끌....혀를 차다가도 어쨌든 너무 사랑하면 그럴수 있다며... 뭔가 석연치는 않지만...이해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보기도 한다. ...흠...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에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보다.. 최초의 동기와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였지만 의도하지 않게 나쁜 결과가 나타나.. 크게 위축된 경우가 있다.
바람직한 동기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실패라는 결과만보고 동기를 살펴보지도 않고 심한 최책감과 좌절감을 가져선 안된다.
모든 결과는 어떤 의도에서 발단되었고..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어쩔 수 없이 나온 결과라 해도 지혜롭고 너그러운 수용을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랑하는 사이에 심한 집착이 보인다해도.....애정이라는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만큼.....조금더 이해하고 싶고... 더욱 안타까운 심정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착한 사랑이 퇴색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기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그의 자아를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 해도 그러한 박탈권(?)을 받아들이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의 휑한 자리를 감내하는 쓸쓸한 고통이 어찌 가볍겠는가...그러나 고통이 크건 작건...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게...사랑의 논리이다. 그것은..상대를 숨쉬게 해야하며 그것이 사랑으로 인해 내게 얻어진 자격(?)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고통의 자격이라니...말해놓고도 내가 다 난해하다. 큭큭..
작은 고통도 마다하며 참지 않는 또 다른 이기주의는...사랑받을 자격을 박탈하고 상대의 숨통을 조이며 결국 내 안에서 휴식하지 못하게 한다.
배고픔을 이유로...꾸역꾸역 마른 입안에도 무언가를 가득 채우고......그러다가 입안의 음식물을 품어대고 거칠게 콜록대는 추한 인간처럼....그러다 탈나지...탈나지...쯧쯧...
 
변질된 집착은 이미 애정과는 차원이 다른...다른 종류의 감정일 뿐이다.
그래서....내가 하고싶은 말은..(서두가 길었음..^^)  이 노래의 제목이 영...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하면서 생기는 고통 때문에 독설이 나온거지만......결코 독설을 가져온 100%동기가 사랑이 될 순 없다.

암튼, 독설을 해서 마음은 개운했는지..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는지.."궁금하다...
그치만 노래가사 어딜봐도 쾌변같은...ㅋ 시원함은 찾아볼 수 없고 그 대신 죽을 것처럼 힘들고..참지 못한 자신이 싫다는 내용이 나온다. (너도 싫고 나도 싫다...머..그런 분위기다)
그리곤 곧.....서로의 "마지막" 이란 말이 가사에 나온다...(니 옆에 그 사람과 잘 살아라 그런 내용도...ㅎㅎ)
암튼...결국엔 두사람이 헤어진 모양이다..

"지워도 지울 수 없는 마지막 니 표정....  말도 안될 기대들만 자꾸 떠올리고...
  니 곁에는...너를 사랑해주는 한사람이 있단걸..."    (가사 중...)

나는 이 노래가 슬프게 느껴지기 보단...참으로 안타깝고...안스럽게 느껴진다.
어쩌다가 독설까지 하게 됬는지..한심하기도 하지만..이 노래는 그저..안타깝다.
개인적으로 나는....과거에 내가 저지른 바보같던 실수나 추한 모습이...어느날 문득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부득불 기억되는 것이 싫다.
이 노래는 마치..그런 나의...독특한(?) 습성처럼.... 노래하는 여인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지워도 지울 수 없는 마지막의 차가운 표정....왜 하필 나를 사랑하던 상대의 따뜻한 표정이 아니라 차가운 표정이 계속 떠오르냔 말이다...쩝..

어느날 밤, 가사의 주인공은 뜬눈으로 밤을 샐지도 모르겠다.
추측하건데....밤새도록 헤어진 그 사람을 그리워 한것만은 아닐 것 같다.  
마지막 진저리치던 차가운 표정이....나를 사랑하며 따뜻하게 바라보던 그 얼굴에서 나왔다는 걸....꾸역꾸역 인정하느라 그랬을지도 모른다........또 있다...
상대에게 독설을 하게 된 이유는 기억되지 않아도...악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떠올라.. 사랑하는 사람을 내쫒고 도망치게 한건 내 자신이었다는 것을 어렵사리 인정하느라 그런건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동안 그로인한 모든 감정에 상대를 대입시키는 것까진 이해한다.
그러나..모든 표현은 자기 감정의 결과일 뿐...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진 말아야 한다.
꽃피우지 못한 인연의 끝보다.....악연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인연의 꼬리가...결코 녹녹치 않은 독한 고통을 남겨줄 테니깐 말이다.


비몽사몽...^&!_#*&...졸리당~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