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이 흥미진진해서
읽기 시작한 날 욕심을 내어 새벽까지 읽었다.
책 말미에 접어들면서
악연의 촉발점이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밝아오는 창문을 보며 허탈했다.
책 전체가 달려가는 지점인 악연.
그것이 드라마틱하고 기발했다면 좋았을텐데. .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피하려고
주인공 유미는 차를 급정거한다.
이를 피하지 못하고 뒤로
경차와 트럭까지 3중 추돌 사고가 난다.
그 중 가운데 경차 운전자는
3개월 초기 임산부였는데
사고 충격도 충격이지만 화가 난 트럭운전자가
임산부를 밀쳐서 뒤로 심하게 넘어진다.
그 일 때문이었는지 일주일 뒤 아이를 유산하고
이를 비관하여 자살까지 하게 된다.
이야기는 임산부의 남편이 추돌 사고를 낸
자전거 여고생, 첫번째 차 유미, 마지막 트럭운전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인데
여고생은 22살이 되던 해 살해하고
유미는 직장과 남친을 잃고 트라우마를 주고
트럭운전자는 여고생의 살인 누명을 씌운다.
수년에 걸친 치밀한 복수였는데
그 와중에 자전거 탄 여고생도 잘못 알아서
다른 이를 죽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한다.
과거로 올라가며 이야기의 출발점을 찾는 방식은
히가시노게이고 소설과 비슷하다.
독자들은 마지막이자 시작점이 궁금해서 달려간다.
그런데 그 지점이 우연히 교통사고로 엮였다니. . 우연한 악연이 허탈하기 짝이 없다.
스토리의 인과관계, 인물들의 설정이 드라마틱하고 탄탄한 소설을 읽고 싶다. 그런 책 찾기기 쉽지 않네. .
인터넷정보의 홍수처럼 출판이 많아지니 알짜 책을 찾기가 더더욱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