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무의미한 날을 보내던
일흔세 살의 여주인공 노인은
가족이 없을뿐더러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어
시간이 더 지루하고 지독하게 외롭다.
그녀는 일흔 살의 유부남 광일 씨와 연애를 한다.
그녀는 사랑에 빠진 여느 연인처럼
사랑이란 따뜻함을 느끼고 갈구하는데
광일 씨의 부인과 그 가족들을 지켜보며
더 깊은 소외감과 열등감에 빠진다.
책 중간중간 주인공은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이 쓰던 가구를 바라보는 광일 씨를 상상하기도 하고
죽은 뒤 날 거둬줄 사람이라며 광일 씨를 바라보기도 한다.
광일 씨를 진심으로 의지하고 사랑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무도 없으니 마지못해 그랬을 수도 있다.
연애를 하지만
노년의 외로움 더 커지고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광일 씨의 흐느낌으로
책은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