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ㅇㅓ의 정원

서양 이름도 그렇긴 하지만
일본 이름은 그말이 그말 같아서
책을 읽다보면 얘가 누구였더라 하면서
앞에 부분을 들춰보기 일쑤다.
서양 이름은 길이라도 차이가 나고
받침이 있어서 그런지 이 이름이 누구였는지
그나마 쉽게 떠오르는데
일본은 오뎅이나 요리 이름같고
받침없는 발음이 비슷해 보여서 구분이 힘들다.
스기다. 미츠코. 오츠케. 쇼오코. 아오이
(아오이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게다가 친분이 생기면 원래 이름도
간략히 애칭을 만들어 부르기도 하던데
그 애칭은 원래 이름을 줄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이름을 부르기도 하니
헷갈림은 배가 되고 증폭이 된다.
최근에는 메모장에 등장 이름을 적어 놓고
책을 읽을 정도 ㅜㅜ.
언어의 정원은 등장 인물들을 1인칭으로 모두 다뤄주는 다자 관점이다.
하나의 장면에서 각자의 심중을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누구는 별 뜻없이 머리를 쓰다듬은 건데
그걸 받은 사람은 평생을 기억하는 따뜻한 순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람들 간의 관계도 넓게 나와서 저번 챕터의 조연이 다음 챕터의 1인칭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같은 스토리를 두고 각자의 심중으로 써내려 간다.
그러고보면 우리네 인생도 비슷하다.
나만이 주인공 인듯한 지금 이 시간에
당신의 관점은 어땠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 역시 초속5센티미터 저자인 '신카이 마코토'가 쓴 책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람의 책을 두루 본 것은 아니지만
저서인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이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과 인생과 이별의 모습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오늘은 두 개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책과 비교하며 볼 예정이다.
참. 이책에 나오는 유키노 역시
맥주 안주로 초콜릿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