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ㅏ킬ㄹㅔ우스의 노ㄹㅐ

아킬레우스는 반신반인의
용맹한 전사이자 당대 최고의
살인 병기이자 영웅이다.
반면, 그의 연인 파트로클로스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뛰어났다.
파트로클로스의 이런 깊은 성정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고
트로이 전쟁에 마침표를 찍는 단초가 된다.
전쟁 중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골이 난 아킬레우스는
전장에서 싸우지 않겠노라 선언한다.
패색이 짙어지고 사상자가 늘지만
아킬레우스는 자존심 때문에 전쟁에 나서지 않는다.
급기야 모두의 원망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갈 즈음
아킬레우스를 향한 비난을 막기 위해 파트로클로스는
그의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선다.
그가 모두를 위해 복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가 다시 온 줄로 안 군대는
사기를 얻고 위험천만한 고비에서 전세는 역전되간다
그러나 전사가 아니었던 파트로클로스는
전쟁 중에 적군인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안고
아킬레우스는 울부짖으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 책에는
파트로클로스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전쟁에서의 참혹한 죽음을 맞는
그의 고통과 비참함이
놀라우리만큼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시체가 썩는 냄새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침상에 두고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시체를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아킬레우스.
사랑하는 연인(동성)이 자신을 위해 죽었기에
아킬레우스가 갖는 후회와 절규
자신에 대한 원통
사랑에 대한 회환도
가슴아프게 느껴질 만큼 잘 쓰여 있다.
죽음을 각오하며
복수를 이룬 후 아킬레우스 역시
파트로클로스를 따라 전사한다.
두 사람의 시신은 한 곳에 묻히나
이승을 떠내지 못한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 어머니 테티스에게
못다한 말들을 쏟아 낸다.
나약한 사람들을 죽인 것이 어찌 영웅이며
그것을 위해 아들을 죽음으로 종용하였는가. .
테티스는 내내 마뜩잖던 아킬레우스에게
아들 곁으로 가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곁을 허락한다.
두 영혼이 함께 저승으로 감으로서
이 소설의 비극은
비극이지만 해피엔딩으로
해피엔딩이자 비극으로 끝난다.
숙연한 연민과 애잔함도 흐른다.
작가인 매들린 밀러의 다른 작품
키르케도 읽어보았다.
작가는 그리스신화를 재해석하여
인간의 사랑과 숙명이 서로 얽혀가며
안타깝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럽고도
놀라운
인간의 삶 이면을 잘 다루는 것 같다.
재밌었고 흥미진진하게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